베이크 모굴 Bake Mogul

서울숲과 접해있는 성수동은 작은 규모의 주택들이 밀집한 동네로 연무장길 인근의 큰 공장지대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기존 건물은 70년대 지어진 단층의 단독주택으로 필요에 따라 여기저기 고쳐진 흔적이 남아있었다. 건물 앞에 만들어진 작은 마당과 한 그루의 나무는 건물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힌트가 되었다.

건축주의 요구는 간단했다. 2층 규모에서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는 것. 우리는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하여 1층 일부 수평증축과 2층의 수직증축을 계획하였다.

근생용도의 건물 특성상 열려있는 입면이 많이 요구되었다. 자칫하면 열린 면이 너무 많아 건물의 형태가 가려질 것 같았다. 우리는 증축의 과정에서 기존건물의 모습이 사라지더라도 마당을 남긴다면 원형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흰색의 덩어리는 증축되는 부분으로, 기존 건물 위에 얹어져 마당을 품는 형태를 만들었다. 우리가 남기고자 했던 마당은 형태를 유지하는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성수동 거리에 작은 마당을 품고 있는 흰색 건물은 붉은 벽돌이 빽빽하게 이어지는 사이에서 한 줌의 여유와 같은 공간이 될 것이다.

Location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Program 근린생활시설 (카페)

Site area 149㎡

Building area 178㎡

Design principals 김대청, 김요셉

Design period 2022.07 ~ 05

Construction period 2023.05 ~ 11

 

처음 접한 기존건물의 기억은 한 그루의 나무가 있는 작은 주택과 같은 모습이었다. 나무를 품고 있는 건물의 배치가 인상적이었고 그 풍경을 기억하는데에 나무의 존치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았다.

나무를 지키고자 부던히 노력했지만 철거과정에서 맥없이 뽑혀나갔다. 건물의 모습은 사라져도 그 풍경은 나무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더 좋은 나무를 심어주기로 했다.

해체공사는 우리를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순간이었다. 활용하려던 1층은 기초도 없는 맨 땅이었고, 결국 새로운 기초를 만들기 위해 지하공간을 섬처럼 남겨두는 다소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